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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려다 망하는 사람들

세 번째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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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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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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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ESSAY
0618

오늘 수업은 재밌었다. 주성진 선생님의 매우 신성한 강의도 듣고, 참여자분들께서 공유해 주신 미션의 결과들도 재밌었다.

강의 내용을 요약하는 대신, 주성진 선생님께서 공유해 주신 강의 자료를 첨부한다. 주성진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성스러운 BGM과 함께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홍소라 님

홍소라 님은 오늘이 첫 출석이었다. 소라 님의 30초 미션은 ‘에어 담배’ 피우기였다. 소라 님은 에어 담배의 효능에 대해서 소개해 주셨다. 깊은 숨을 내뱉으면서 뇌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데다가, 금연구역에서도 담배 피우는 기분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소라 님께서는 에어 담배의 진화된 버전으로, 비눗방울 피우기를 선보여주셨다.

절약 미션을 소개하기 위해, 소라 님은 핫핑크 색 무언가를 꺼내어 보여주셨다. 발레 토슈즈 안에 덧신는 신이었다. 소라 님은 이것을 넣는 전용 케이스를 구매하시는 대신 다 쓴 화장품 통을 재활용하셨다고 한다. 소라 님께서 아껴오신 돈은 2천 원이었다.


김지영 님

과일을 좋아하시는 김지영 님은 참외를 충동구매하려다가 참으셨다. 참외는 한 봉지에 여덟 개가 들어 있었으며, 봉지 하나에 만 원이었다.

또, 지영 님은 다이어트를 위해 한 잔의 믹스커피를 참으셨다고 한다. 믹스커피 스틱 하나는 약 200원이다. 총 만 이백 원을 아껴 오셨다.

먹고 싶은 걸 못 먹는 건 정말 서러운 일이다. 김월식 선생님께서도 앞으로 먹는 건 아끼지 말자고 하셨다. 다른 분들께서 김지영 님께 이 서러움을 어떻게 참으셨는지 여쭤보자, 지영 님은 대답하셨다. “제가 충동적이라서 잊는 것도 빠릅니다.”


박지혁 님

지혁 님의 30초 실천은 하프 연주자와의 즉흥 음악 연주였다. 영상을 30초만 공개해 주셨는데, 아직 미공개 버전이라서 뒷부분은 공유해 주시지 못한다고 하셨다. 지혁 님은 영상을 단톡방에 올리는 대신, 내게 개인적으로 보내주셨다. 나는 영상이 공개된 직후에 바로 카톡에서 삭제했다. 다른 모든 참여자분들처럼 나도 영상의 풀버전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계속 가지고 있으면 보게 될 것 같았다. 그건 예의가 아닐 것이다.

지혁 님은 식사동 구제 거리를 걷다가, 팅에게 딱 어울리는 가방을 발견하셨다. 지혁 님은 불현듯 돈 아껴오기 미션을 떠올리셨고, 이 미션을 일종의 프로젝트로 만들어버리기로 결심하셨다. 프로젝트 명은, ‘주는 대로 받아, 잔말 말고’.

지혁 님은 멘토 선생님들께 어울리는 가방과 모자를 구매하시고는, 팅에게 줄 가방의 원래 가격인 10만 원에서 구매하신 모든 제품의 가격을 빼고 남은 돈을 가져오셨다(남은 돈은 오천 원이었다). 감사하게도, 멘토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나비(김해송) 님과 나의 것까지 준비해 주셨다.

가방들만 놓고 보아도 누구에게 줄 선물인지 알아챌 수 있을 만큼, 각자의 취향을 세심하게 고려해 주신 센스 있는 선물이었다. 팅은 빈티지한 빨간 백팩을, 주성진 선생님은 서류 가방을, 김월식 선생님은 옆으로 매는 가방을 받았다. 나비 님은 오늘 입고 오신 꽃무늬 원피스에 어울리는 작은 가방을 받았고, 나는 특이한 디테일이 있는 가방을 선물받았다.

내가 선물 받은 가방이다. 다들 잘 어울린다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우창효 님

우창효 님의 사모님께서 창효 님을 ‘지공 선생’이라고 부르신다고 한다. 하철을 짜로 타는 나이가 되었다는 의미다. 창효 님께서는 지하철을 세 번 탈 수 있는 요금을 가져오셨다.


박건영 님

박건영 님은 야식을 두 번 참으시고 아낀 만 삼천 원을 가지고 오셨다. 드시고 싶었던 음식은 엽떡이었다고 한다.


허은경 님

허은경 님은 미니 선풍기 대신에 부채를 들고 다니셨다. 아끼신 전기료는 계산하기 어려워 100원으로 책정하셨다.

또, 은경 님은 지난주에 정정은 님과 같이 문구 페어에 가셨다고 한다(정은 님과는 작년 산으로 간 배에서 처음 만난 사이라고 하셨다. 두 분은 동갑내기 친구라고 한다!). 은경 님은 자신보다 연약한 친구는 정은 님이 처음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여리여리하신 용띠 여인 두 분께서는 음료수를 하나만 주문해서 같이 나눠마셨고, 음료수 값 1500원을 아끼셨다.


최태규 님

최태규 님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콜라를 마실 때, ‘얼음 빼고 콜라 많이’ 옵션을 선택하신다고 한다. 그런데 패스트푸드점의 얼음 기계가 갑자기 고장났고, 태규 님은 250원짜리 생수 한 병을 서비스로 받게 되었다. 어차피 얼음 빼고 드시는 최태규 님은 250원어치를 이득 보신 것이다. 이에 대해 멘토 선생님들께서는 절약 당한 것 아니냐고 하시며, 얻어걸린 것일 뿐 본인이 기획한 게 아니지 않느냐고 비판하셨다.


홍정희 님

홍정희 님도 우창효 님과 같은 ‘지공’이시다. 정희 님께서는 버스를 타면 한방에 갈 수 있는 곳을 지하철로 환승을 거치며 불편하게 가셨다고 한다(총 일곱 번).


박소연 님

박소연 님은 강아지 산책으로 무려 2400원어치의 놀라운 효과를 보셨다고 한다. 제미나이에게 자문을 구해서 산출하신 금액이다. 소연 님은 2400원에서 소연 님의 인건비(최저시급 기준) 1670원과 펫 티슈 가격 150원을 제외한 순이익 1910원을 내셨다.


이상은 님

성북구에 거주하시는 상은 님은 성북구의 친환경 행사(자연순환 데이)에 참여하여, 폐건전지와 생수병을 내고 쓰레기봉투를 받아오셨다고 한다. 총 250원을 아끼셨다.


이연옥 님

책을 좋아하시는 이연옥 님께서는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바로바로 구매하시는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충동구매를 참으시고, 책 한 권 값을 가져와주셨다. 중고책 구매처인 알라딘의 구매가격을 기준으로 가져오셨다고 한다. 사고 싶으셨던 책은 김태종 시인의 시집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검색해도 안 나오는 것을 보니 내가 시인의 이름을 잘못 들었나 보다.


박귀숙 님

귀숙 님께서는 카페에 책을 무료로 나눔 하셨는데, 카페 사장님이 답례로 카페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주셨다고 한다. 귀숙 님은 20권의 책을 기부하셨고, 책 한 권당 100원씩 총 2000원어치 포인트를 받으셨다.


류진선 님

류진선 님은 지난주에 ‘시간의 현금화’를 시도했다면, 이번 주에는 ‘기다림의 현금화’를 해보았다고 표현해 주셨다. ‘기다림의 현금화’란 갖고 싶은 물건을 바로 사지 않고, 세일이나 행사가 시작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설명을 들어보니, 진선 님께서 세일을 기다리신다기보다는 진선 님께 세일이 제 발로 찾아오는 것에 가까웠다. 진선 님께서 소비를 참고 참다가 결국 구매하실 때 쯤이면 꼭 세일 기간과 겹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고 한다.

이번에 진선 님께서는 인벤타리오?라는 곳에 가서 소비를 많이 하셨는데, 계산할 때 적립을 10퍼센트나 받으셨다고 한다. 그렇게 아끼신 금액은 5천 원이었다.


황윤중 님

황윤중 님은 삭발하신지 세 달째가 되었다고 하셨다. 세 달 전에는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으셨던 걸까?

윤중 님은 3달 치 미용실비에서 바리깡 값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인 2천 원을 아껴오셨다.


박은진 님

박은진 님께는 육아 멘토가 있으시다고 한다. 그는 무려 아들을 넷이나 키우고 계신 어머님이다. 은진 님은 육아 멘토와 함께 영화관까지 1시간 동안 걸어가서, 버스비 1300원을 아끼셨다고 한다.

지친 은진 님은 영화관에서 숙면을 취하고 마셨다. 다행히 육아 멘토께서 영화가 무지 재미없었다고 말해줘서, 영화 티켓값을 낭비한 것 같지는 않았다고 말씀해 주셨다(티켓값은 13000원이었다).


홍동민 님

홍동민 님은 190원을 아껴오셨다. 페트병과 캔을 돈으로 교환해 주는 재활용 기계 덕분이다.

재활용 기계는 한 번에 최소 20병씩 교환이 가능하다고 한다. 동민 님은 기계 앞에서 딱 19병을 가져와서 재활용을 못하고 계시던 할머니를 만났다. 동민 님은 흔쾌히 할머니께 한 병을 내어드렸다. 그랬더니 할머니께서 이왕이면 더 달라고 요구하셨고, 동민 님은 그건 거절하셨다고 한다.

동민 님은 190원이 없어서 대신 200원을 내셨다.


정정은 님

아파트 화단에서 꽃을 키우는 정정은 님은 지난 5월에 말려둔 장미꽃 한 송이를 실리카겔을 이용해서 건조하셨다. 꽃이 버려지는 것을 아껴보았다고 설명해 주셨다. 정은 님은 말린 꽃을 상품화한 가격에서 실리카겔 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이 대략 천 원 정도였다고 말씀하셨다.


김사랑 님

김사랑 님은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넣기 전에 작은 비닐 서너 개에 먼저 넣어놓는 편이라고 하셨다. 사랑 님은 친구가 그 작은 비닐들까지 재활용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을 받아, 비닐봉지를 안 쓰고 바로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모으셨다고 한다.


NOTE
다음 시간에는 조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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